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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V & Streaming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by DOTLABOR 2007. 11. 19.







감독 이누도 잇신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 이케와키 치즈루 
각본 와타나베 아야 (Aya Watanabe)    
음악  쿠쿠리
원작  타나베 세이코



참 묘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영화다.

이 영화를 처음 본게 거의 2년이 되어 가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낌을 말하기가 힘들다.
매번 영화를 떠올릴때마다 그 느낌이 조금씩 바뀌는거 같다.

처음 이 영화를 볼땐 조제의 밝고 때론 엉뚱한 모습들에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보다 영화가 끝난후엔 조금은 우울, 쓸쓸한 기분이었던 같다. 두번째 볼때는 마지막 내용을 알기에 처음부터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보진 못한거 같다.

사랑이란 감정에 별로 익숙하지 못한 나에게는 설명하기 힘든 느낌인거 같다.


조제란 배역이 참 멋진 배역이었지만 그 역을 맡아 연기한 '이케와키 치즈루'의 연기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녀의 연기는 아주 적절하게 관객들이 조제란 인물을 바라보게 만들어 준거 같다.

조제는 우리의 통념을 깨고 힘든 삶 속에서도 어둡지 않고 그녀만의 뭔가를 꿈꾸며 살아간다. 그런 모습이 아마 츠네오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깊은 바다 속에서 홀로 있던 조제를 세상 속으로 헤엄쳐 나오게한 츠네오, 하지만 원영히 그녀와 함께 헤엄칠수만은 없었던 것일까? 둘은 담담하게 서로를 떠나지만 그건 어쩌면 서로의 사랑을 그렇게나마 간직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신파속에서 나오던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이 이 영화속의 조제와 츠네오의 마음이 아닐련지 생각해본다. 서로를 사랑하는채로 헤어진다는게 어쩌면....

(츠네오에게 음식의 맛을 보게 한 후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조제. 참 가슴스린 장면인거 같다)


 

자신의 감정을 또는 욕망를 숨지기 않고 표현하는 그녀, 우리는 보통 자신의 감정, 또는 욕망를 숨긴다. 그건 보통 그 후의 책임(희생)을 두려워 해서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사랑은 희생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희생을 두려워(?)하는 요즘은 사랑도 그저 즐기기 위한, 또는 편하기 위한, 또는 순간의 감정으로만 끝나고 마는것같다. 희생이 필요해지면 사랑도 없어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혼자서 석쇠에 고기를 굽던 조제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음 이 영화를 떠올리면 맛있는 계란말이도 생각나는군.
몇번 반찬거리로 만들어 보지만 난 식당에서 먹던 그런 수준도 아직 천년은 이른거 같다.
계란말이 잘하는 여자나 만나야하나 --; 배고프다..




*** 영화 대사들..

"여러 가지 봐야할 게 많아"
"뭘?"
"꽃이랑 고양이랑..."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저거... 저 구름도 집에 가져가고 싶어"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남자가 안 생기면 호랑이는 평생 못 봐도 상관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게 되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 거야"


- 눈 감아 봐 뭐가 보여?
- 그냥 깜깜하기만 해
-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 어딘데?
- 깊고 깊은 바다 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 왜?
-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있을 뿐이지
- 외로웠겠다
- 별로 외롭지도 않아
-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 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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