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제작년도 : 2001
너무나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이 영화를 드디어 봤다. 마치 오랫동안 못했던 숙제를 한 기분이다.
역시나 하야오의 작품은 언제나 처럼 편안함 속에서도 항상 웃음과 감동을 준다.
어울리지도 않을 그런 요란한 치장으로 진짜 속을 가려버린 그런 영화는 사실 눈만 아프다.
우리나라의 극영화는 이제 좋은 재원들로 그 수준이 정말 외국 영화에 비해 꿀리지 않는 작품들도 만들어 지고 있어 좋은데 유독 만화영화 만큼은 부족한 기획력으로 매번 실망감을 안겨다 준다. 예전엔 외국 유명한 작품을 하청받아 우리 손으로 그린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게 가슴 아프다. 그릴 줄 아는데 이야기를 못 만들다니....,
암튼 우리 만화영화도 좋은 작품을 빨리 만들어 냈으면 한다. 그저 보여주기위한 그런 영화가 아닌 뭔가 관객에게 이야기를 들려 줄 그런 영화로....
처음 받은 꽃다발이 이별 선물이란게 슬픈 치히로는 부모님과 함께 이사한 곳으로 가던 중 길을 잃고 버려진 놀이공원에 들어 서게 되는데, 그 곳에서 음식 냄새에 이끌린 부모님은 주인 없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돼지로 변하게 돼고 혼로 남겨진 치히로.
치히로 가족이 도착한 곳은 신들의 휴식처인 온천탕이었다. 혼로 이상한 곳에 버려진 치히로는 하쿠라는 소년의 도움으로 그 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는데....,
치히로는 과연 다시 부모님을 만날 수 있을지..
이 작품에서도 하야오는 지브리스튜디오의 정신인 자연, 환경에 관한 예기를 담고 있다.
또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탐욕의 어두운 부분을 말하고 있다. 설교조가 아닌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도 이런 주제를 편안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지브리의 장점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치히로는 온천탕에서 일을 하기 위해 그 곳 주인인 유바바란 마녀와 계약을 하는데 유바바는 계약속에 치히로의 이름을 지운다.
유바바는 이렇게 사람들의 이름을 지우고 다른 이름을 주어 그의 과거를 빼앗아 영원히 계약 속에 가둔다.
이름,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냥 쓰여지는 이름.
이름은 한 사람의 역사를 간직한 그런 것인가 보다.
보통 기억 상실에 걸린 사람에게 가장 먼저 묻는게 이름이 뭔지 기억하는가 인데 보통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이 이름.
그래서 인지 오히려 별로 이름이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내가 태어났을 때 누군가가 보통은 부모님이 나에게 붙여 준 이름.
생각해 보면 그 이름을 지워 주시면서 부모님은 얼마나 많은 꿈들을 그 이름에 담으셨을까.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 이 불효자는....
나를 다른 사람과 구분해 주는 이름. 나를 특별하게 하는 그런....
스스로 이름을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거의 다른 사람의 입에서 불리워지는 이름을 우리는 듣는다.
난 정말 나로서 살아가는지 아님 다른 사람이 부르는 이름에 얽매어 그들이 아는 그 이름으로만 살아가는지 한번쯤 생각해 본다.
'Movie, TV & Stream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 문도(門徒, Protege) (1) | 2007.08.13 |
---|---|
영화 - 힛쳐 (the hitcher) (0) | 2007.08.07 |
영화 - 우아한 세계 (0) | 2007.07.22 |
영화 - 에라곤 (2) | 2007.02.22 |
애니메이션 - 마리 이야기 (1) | 2007.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