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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V & Streaming

구구는 고양이다.

by DOTLABOR 2009. 9. 17.
 
구구는 고양이다. (グ-グ-だって猫である, 2008)
감독 이누도 잇신
각본 이누도 잇신
원작 오시마 유미코
출연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마티 프리드만
음악 호소노 하루오미
촬영 츠타이 타카히로

오시마 유미코의 원작 만화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의 이누도 잇신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이누도 잇신 감독의 또 다른 영화 '금발의 초원' 또한 오시마 유미코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작품)

도쿄의 작은 마을 키치조지에 사는 유명 순정만화가 아사코(코이즈미 쿄코), 그녀의 고양이 사바와 구구.
제목만으로 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처럼 생각될수도 있지만 '사바와 구구' 두 고양이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조연일 뿐 영화는 아사코와 그녀 주변의 삶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하던 소녀는 결국 유명 만화가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만 자신의 행복은 찾을 새 없이 만화만에 빠져 살게되고.... 자신의 삶을 돌아다보며 행복을 찾아가려할 때 다시 아픔을 맞게 되는....

영화는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보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들지만 마지막 그녀에게 찾아온 갑작스런 아픔은 마음을 조금 시리게 한다.

영화에서 고양이는 인간보다 3배 빨리 살아간다란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난 보통의 사람보다 2배는 느리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란 생각을 했던....
내가 지금쯤 해봤어야(또는 해 볼 수 있던 것) 하는 것들을 반절도 못한거 같은
그럼 내가 보통의 삶을 다 경험하며 살려면 보통 사람보다 두배 오래 살아야 한다는 건데.. 이건.. 뭐..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배우들도 멋진, 특히 아사코역의 코이즈미 쿄코.
그리고 영화에 조금 특별한 케릭터가 등장 하는데 헤비메탈 밴드 '메가데스(Megadeath)'의 기타리스트였던 마티 프리드만이 연기한 사신 케릭터.. 참 독특하면서도 알쏭달쏭한 정말 만화같은 케릭터다.

지난 겨울, 엔딩이 올라 가며 묘한 감정(여러가지 감정들이 섞인)을 갖게 만든 영화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행복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