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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판은 다시 돌고

by DOTLABOR 2009.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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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귀찮음과 고장을 이유로 쓰지 않던 오디오를 드디어 수리했다.

앰프가 고장이 난 후 방치하다 수리를 갔는데 너무 오래된 기종이라서 필요한 부품이없는 바람에 다른 AS센터에 문의를 해서 부품이 있는 곳으로 다시 가야만 햇다.

드디어 수리가 다 되서 만만치않은 수리비를 지불하고 가져와 다시 기기를 연결했다.기기라고 해봐야 처음 구입할때 쓰던 튜너, 카셋트데크, 심지어는 CD 플레이어 마저 없는 상태다.
오직 LP 플레이어만 있다. 턴테이블을 연결하고 스피커를 연결하는걸로 작업 종료다.

아 컴퓨터하고도 연결. 내 오디오 카드 아웃풋단자 문제인지 이유가 무었인지 모르겠지만 4개의 아웃풋단자중에 하나만 제대로 오디오로 입력된다. 피씨스피커랑 번갈아 가면서 써야 하는 아픔이... 나중에 분배기를 하나 사던지 아웃풋단자 문제를 해결하던지 해야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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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판을 올려보는데 이런.... 이번엔 턴테이블이 말썽을 일으킨다.
턴테이블 암이 아래로 내려오질 않고 판도 잘 돌지 않는다.
순간 이런. 맙소사.. 이것마저 수리를 해야하단 말인가. 눈물과 분을 삼키며 이리저리 만지다 들려있던 뒷부분을 누르다보니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를 잡는다. 휴~~ 만일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정말 우울한 시간들을 보내야 했을지도..

첫번째로 턴테이블에 올릴 음반은 당연히.
Peter Gabriel 선생의 4집 "Peter Gabriel" 앨범 타이틀 없이 자신의 이름만을 앨범에 적은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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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성시완씨가 진행하던 라디오 음악방송에서 이 음반에 실린 "San jacinto"란 곡을 듣고 음악을 들으면서 그때까지 느끼지못했던 감정을 느끼면서 "음악이 이런 감정을 만들어 줄 수도 있구나"란 생각을 가지게 만든 곡이다

너무 오래된 일이다 보니 제대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뭐랄까 어리던 그때 카타르시스라는게 뭔지 이해하기 힘든 나에게 그런 묘한 감정을 만들어 주었다. 뭔가 가슴이 아파오면서도 들으면서 그걸 정화하는거 같은 느낌 이랄까...

오디오도 없던 그때 바로 레코드가게에 가서 이 앨범을 사서 간직하고 있다 한참후에 오디오를 구입하고 나서야 듣게된 내 첫번째 소장 앨범이다.

판을 올리고 바늘을 얹는다. 판이 돌기 시작하고 턴테이블 특유의 먼지소리가 지직거린다.

드디어 흘러나오는(으 이런 감동이다) A면 첫번 "Rhythum Of The Heart", 그리고 "San Jacinto" 마지막곡인 "I Have The Touch"까지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맛이다. 이런 너무 행복하다. A면에 있는 세곡 모두 너무 훌륭하다. B면으로 돌리지 못하고 계속 A면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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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설명이 들어있는 속지를 보니 앨범 해설을 성시완씨가 했었다.

이제 그동안 잠들어 있던 LP들을 손때로 얼룩지게 만들어 보자.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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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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