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음악 -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DOTLABOR
2007. 2. 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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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1997-07 포크 하나음악 Guitar-조동익,박용준,함춘호,윤영배,권혁진 Bass-조동익 / Drum-김영석 / Key.-박용준 |
01 첫사랑 02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03 스파이더맨 04 Tv,돼지,벌레
05 풍선 06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07 그래! 08 그녀에 관한 짧은얘기
09 넌 항상 10 사랑해봐도 11 이곳에 오면 12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랜 음악 생활중 '어느새'란 곡으로 1989년 1집을 발표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사랑받았지만 그 후로는 대중의 기억에서는 서서히 잊혀져 간 그녀의 음악.
나에게도 그녀는 '어느새'란 곡으로만 기억되는 그런 여자가수였다. 가끔 이 노래가 들고 싶어져 찾던 기억이 있지만 그 후 그녀의 다른 음악이 들리지 않아 아쉬었는데, 내가 음반을 찾아 듣지 않는 오랜 기간동안 그녀는 6집까지 발매한 상태였다. 이젠 그저 옆에서 들려지는 음악만 듣고 있는 게으른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고보면 음악을 접하기 더 쉬워진 MP3 보급 이후로 내 음악여행은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다. 컴퓨터, MP3등이 없던 시절 듣고 싶은 음반을 찾아 서울 시내를 헤매이던 시절이 가끔은 그립다.
“예전에는 내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지만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더 집중합니다. 그래야 작업하는 나도 즐겁고 듣는 사람들도 즐겁지 않을까요.”
"나는 사실 '음악이 없으면 살 수 없어' 절대 그런 건 아니고, 생활 속에 음악이 그냥 있는 거지 음악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거나 그런 걸 잘 못한다. 그냥 내가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만나게 되는 길인 것 같다. 옆으로 새려고 하면 또 다른 색깔의 음악이 다가오고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6집을 발표한 2002년 여러 인터뷰를 보면 그녀는 음악에 목메는 그런 삶은 아니였다고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음반은 1집과 지금 이 5집이 내가 듣은 유일한 음반이기 때문에 그녀의 음악적 변화나 그런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1집보단 5집이 더 많은 느낌을 발산하는 것 같다.
스스로 노래를 하기엔 적합하지 못한 목소리라고 생각했다던 그녀의 목소리가 오히려 이 음반에선 매력을 발산한다. 이 음반을 듣고 나니 1집은 개인적인 느낌으론 그녀 스스로 목소리를 조금은 각색(?)한 느낌이다. 이 음반에선 그녀의 거친듯한 목소리, 그리고 울림. 사실 조금 어색할수도 있는 울림(에코효과)이 많이 사용 됐지만 그럼에도 필요없이 윤기가 나지 않고 그녀의 매마른 목소리와 잘 어울린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선 느끼기 힘든 그녀의 목소리와 아름다운 가사 누구가 한번 쯤 듣게된다면 반할만한 참으로 멋진 앨범이다.
몇일전 'EBS 스페이스-공감' 에서 그녀의 콘서트를 볼 기회가 있었다. 야윈 모습과 그녀의 특유의 가날프면서도 거친 목소리.... 지금은 남쪽 제주도로 이사해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는 그녀를 보면 세상을 향해 그리움과 슬픔을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나와 조금은 닮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내 감정이 그녀의 감정인 것 처럼 느낀건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자신의 음악을 듣고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주시고 좋은 음반을 다시 기대합니다.
그리고 항상 음악과 행복하실수있음 하고 빌어봅니다.